안녕하세요 ^^ 오늘도 더 나은 홈페이지 개발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웹마스터, 녹풍(綠風)입니다.

요 며칠 동안 레프트21 홈페이지에 몇 가지 개선사항이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자세하게 말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듯하고요, 다만 무엇을 위해 이런 개선을 진행했는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가독성

가독성이란 말은 종종 사용하는 말이긴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말은 아니죠. 하지만 편집 부분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듣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디자이너라면 더더욱!

물론 개발자들은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1 레프트21 홈페이지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디자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사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본 PHP 책의 저자도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을 한 사람이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조건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합심! 인덱스 화면을 좀 고쳤습니다. 그리고 그 중의 핵심은 바로 집중이슈가 나오는 바입니다. 어딜 말하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그림 첨부!

바로 윗부분을 집중이슈바라고 우리는 부릅니다. ^^

격주간지에 알맞은 홈페이지 디자인은?

디자인은 무작정 예쁘다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레프트21 홈페이지에 화려한 플래시 메인화면이 꼭 필요할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가독성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내용’이 중요한 언론사에게는 검색엔진이 취약한 플래시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검색엔진은 플래시의 내용을 잘 못 잡습니다.) 즉, 디자인은 내용에 종속적이고, 그래야 마땅합니다.

레프트21은 격주간지입니다. 이 말을 왜 하는지 강조하기 위해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일간지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레프트21에게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속보를 바랄까요?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층적인 분석, 관련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정보. 이런 것들이 바로 레프트21의 독자들이 레프트21에 바라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건 단순히 저희 생각은 아닙니다. 실제 집중이슈는 인기율 1등인 메뉴입니다. 2 우리 홈페이지 접속자들이 무엇을 가장 많이 보는지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예전 디자인으로는 집중이슈가 크게 강조되지 않는 것 같다는 게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고민이었습니다. 앞서 가독성 얘기를 했는데, 집중이슈의 가독성이 바로 우리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의 고민 끝에 초보 개발자들이 의기투합! 집중이슈를 더 강조한 디자인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일단, 메인기사의 색깔이 하얀 톤으로 변했죠. 집중이슈바와 색깔에 차이를 둬서 집중이슈바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다음으로, 집중이슈바에 마우스를 올리면 바의 색깔이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이것도 좀 더 사용자들의 눈에 띄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리고 집중이슈바의 글자들 크기가 1픽셀 커졌습니다. (디자인에서는 1~2픽셀이 정말 중요합니다. 잘 눈치채지 못해도 느낌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눈치채신 분들,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입니다. ^^

그리고 이렇게 고치는 와중에 자바스크립트를 아직 능숙히 다루지 못하는 초보 웹마스터, 저는 좀 고생을 했습니다. ^^ 그래도 성공적 변화에 기뻐하는 동료 개발자와 디자이너 모습을 보니까 힘든 게 싹 사라졌습니다.

우리 홈페이지가 도움이 되길

앞서 말했듯이 레프트21은 ‘기업’으로 등록돼 있지만, 거의 비영리나 다름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간지들이 광고수익으로 먹고산다는 것은 알고 있으시죠? 레프트21은 오로지 독자들의 돈으로만 운영하는 신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오로지 바라는 것은 우리 홈페이지가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진보적 목소리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중이슈를 강조한 것이 거기에 알맞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상, 초보 웹마스터의 잡설이었습니다. ^^

Notes:

  1.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웹에서 디자인과 개발은 분리돼 있습니다. 개발자는 “이걸 클릭하면 저게 나오도록 프로그래밍 해 줘!” 이런 종류의 요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고, 디자이너들은 “이거 너무 안 예쁜데, 어떻게 안 되겠니?” 하면 그걸 고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면 좀 이해가 되시려나
  2. 기사분류, 기획연재, 칼럼, 리뷰, 인터뷰 등과 비교. 주요기사, 메인기사 이런 식으로는 분류가 불가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