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레프트21 웹사이트에 사소한 변화가 있었답니다.

화면부터 보실까요?

위 화면이 기사 하단인 건 아시겠죠? ^^ 기사 하단에 7월 초에 후원 링크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후원 링크에 ‘정기구독을 하세요!’를 추가했고요.

페이스북에 퍼가요 버튼도 새로 달린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배너광고와 텍스트 링크

예전에는 배너가 달려 있었잖아요. ‘싱싱한 물고기처럼 <레프트21>을 싱싱하게 만들고 싶다면… <레프트21>을 정기구독ㆍ후원하세요’라는 문구가 써 있는 배너였습니다. 아, 그냥 여기 달아 두죠.

어떠세요? 본 기억이 나세요? 본 기억은 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걸 클릭한 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제이콥 닐슨이 공개하는 웹 사용성 중심의 웹 사이트 제작론》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배너 무시” 능력이다. 시선 추적 연구에 따르면 백만 분의 1초 동안 배너를 쳐다보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쳐다보지 않거나 읽지 않는다는 기록을 보였다. 게다가 사용자들은 그들의 눈을 훈련시켜 상당히 불쾌하게 깜박이는 배너를 감각적으로 잽싸게 피하기까지 한다.

(…) 사용자들은 …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웹 사이트의 유용한 부분은 모두 일반 문자열로 표시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길들여졌다. 우리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있는 구매 버튼이 너무 크고 다채로운 색상 때문에 사용자들의 잠재의식에 의해 걸러져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우도 발견했다. … 광고를 무시하는 반사 작용에 의해 쳐다볼 생각조차 안 하게 되는 것이다.

- 76p, ‘광고처럼 보이는 디자인 요소’, 《웹 사용성 중심의 웹 사이트 제작론》

“움직이는 건 눈에 띤다”는 대명제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가장 눈에 띠죠.

하지만 사용자들의 경험에서 봤을 때 “움직이는 대부분의 것은 쓸모없는 광고다” 역시 참일 확률이 매우 높은 대명제입니다.

레프트21의 후원 호소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고쳤습니다.

본문 바로 아래 얌전히 있으라고 했죠. 깜빡거리면서 사용자들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사용자들은 텍스트로 된 글자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는 배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를 봤을 겁니다.

“기사가 좋으셨나요? 그럼 핸드폰으로 1000원, 후원하세요”라는 문구를 말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간단합니다. 후원이 늘었습니다. 빠밤~ 축하를!

어제 정기구독 링크도 달았으니, 이제 정기구독도 늘기를 바랍니다;;(제가 무슨 기술에 환상을 가진 건 아닙니다 ㅋㅋ)

추가적 고려

아, 추가적인 고려도 있었습니다.

일단 ‘핸드폰으로’라는 말을 명시함으로써 ‘후원을 간단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000원’이라는 말 역시 ‘후원이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한 마디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죠.

페이스북에 퍼가기 버튼

또한 페이스북에 퍼가기 버튼이 새로 생긴 것도 달라진 점이죠. 그림이 위에 있으니 한 번 더 반복해 볼까요?

예전엔 트위터로 퍼가요와 미투데이로 퍼가요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분이 ‘트위터로 퍼가요 버튼이 생겼어요’라는 이 블로그의 글에, 페이스북 버튼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예 페이스북에 레프트21의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레프트21 첫 화면에도 노출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죠?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이제 레프트21의 기사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서 보실 수 있게 됐습니다.

레프트21 팬 페이지에 처음 들어가시면 LEFT21이라고 써 있는 글자 오른쪽에 ‘좋아요’란 버튼이 있을 겁니다. 그걸 클릭하시면 레프트21의 팬이 될 수 있습니다. 팬이 되어 주세요.

맺으며

진보 언론을 후원하고픈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실행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전문적으로 많이 한 건 아니라 많이 부족합니다. 아마도 좀더 노력하면 좀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 아직 실질 이용자 수는 아주 적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싸이월드라는 막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버티고 있는데 국내에서 얼마나 대중적으로 사용자층을 늘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물론, 출발은 좋습니다. 국내에 진출했던 다른 해외 서비스들에 비해서 말이죠. 예컨대 마이 스페이스는 국내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했죠.)

그래도 레프트21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